다음주면, 엘드림교회가 개척된 지 1년이 됩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많은 분들이 목장과 교회에 오고 가고,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일들이 이어지며, 삶공부를 하고 차세대 교육부를 세워가며 지나온 시간들에 큰 감사가 있습니다. 교회의 곳곳에 여전히 부족하고 손길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완전한 교회가 없음을 기억하며 계속적으로 우리 안에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외부적으로 우리 교회가 성경적이고 바른 신학적 토대 위에 든든히 세워져 가기 위해, 독립교단(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개교회)에서 CRC(Christian Reformed Church)교단으로의 가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로교 고신교단 출신의 목사입니다. 조모님부터 고신교단에서 사역을 하셨고, 저의 아버님도 장로교 고신교단의 목사님이셨지요. 저는 고신교단에서 2006년에 경기노회 (서울서부노회,고신) 소속으로 목사안수를 받고 서울 목동에 있는 등촌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다가 2007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왔습니다. 이후로 유학목사로 섬기던 교회의 파송을 받아 공부와 사역을 병행하다가 졸업 후 미국에서 사역의 길이 열리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금까지 이민목회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을 떠나 있었던 15년 동안 교단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교회를 섬겨왔습니다. 목사의 교단 활동이란 정기적으로 1년에 2번 열리는 노회에 참석해서 교단과의 교류를 통해 신학적 방향을 지도 받는 것이고, 교단 소속의 개교회는 교단의 지원과 후원을 받으며 서로의 네트워킹을 통해 유기적인 활동을 하게 됩니다.
특히 개척을 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과정에서 교단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선택은, 앞으로 우리 교회가 나아갈 방향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신중한 고민과 고려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여개월의 시간동안 일관성 있게 기도하며 길을 찾아오다가 CRC교단으로의 가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CRC교단은 제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우고 삶의 실천을 훈련 받은 한국 장로교 고신교단 신앙과 신학의 맥을 함께 합니다. 한국의 장로교회는 개혁주의(Reformed Theology)로 통하는데, 개혁주의란 천주교회가 세속주의로 물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을 근간으로 일어난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Movement 를 의미합니다. 이 개혁주의는 “오직 은혜, 오직 말씀, 오직 믿음, 오직 예수,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모토로 세워져 가는 교회 신학입니다.
종교개혁(Reformation)이 일어난 지 50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는 여전히 말씀, 믿음, 예수, 은혜, 영광을 기억하며 개혁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세속화 되어 간다고 말들 합니다. 그러나 엘드림 가족들 만큼은 그런 손쉬운 비판전에, “나는 개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치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해져 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CRC는 세속화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도전하는 교단입니다. 지난주에 제가 Bradenton CRC 교회에서 열린 노회에 참관했고, 이번주는 Grand Rapids에 있는 Calvin 신학교에 교회 교단 허입을 위한 편목 마지막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아직 몇가지 행정적인 진행과정이 더 남아 있는데,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16일 주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