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셨던 저의 부모님은 새벽기도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제단을 지키셨지요. 많은 성도님이 참석하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소수의 성도님들을 위해 전날 말씀을 준비하고, 부족한 잠을 메우기 위해 셔츠와 넥타이를 메고 주무시곤 하셨던 아버지를 기억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여년이 지난 요즘 들어 아버지의 마음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몇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새벽기도에 다시 집중하는 것인데, 물론 지금까지 늘 새벽기도를 해왔지만 어느 순간 해이해진 저 자신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꼈지요.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처음에는 거실, 자연스럽게 침실 옆 빈 공간, 그러면서 조금 더 편안한 곳으로 기도의 장소가 변경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기도의 시간이 줄어들고 때론 무릎을 꿇고 졸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불편하게 졸바에는 차라리 편안하게 잠이라도 자두자는 생각에 개인 새벽기도를 빼먹는 일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서서히 그러나 마침내 영적인 게으름에 젖어든 것이죠. 그러다가 올해 1월 3일 수요일부터 시작했던 목적이 이끄는 10일 세겹줄 새벽기도회를 계기로 감사하게도 새벽기도의 습관을 다시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당일 전할 말씀을 준비를 해서, 유투브 라이브 방송 설비를 설치하는 것으로 새벽 시간을 보내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정확하게 새벽 5시50분에 엘드림 식구들을 깨우는 카톡을 보내고, 정확히 10분 후 새벽 6시에 유투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우리 성도님들과 함께 새벽을 깨우는 기쁨! 10일간만 하려던 것을 책의 분량만큼 40일로 날짜가 늘어나면서 처음 세겹줄 때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유투브 라이브 방송의 장점으로 각자의 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많은 유익과 함께, 은혜로운 간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40일 목적이 이끄는 삶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야 끝났구나! 그러나 매일 새벽을 깨우는 훈련을 여기서 그만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해서 6시 새벽기도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라이브로 하되,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게 되면, 녹화한 영상을 아침 6시에 보내드리겠습니다. 말씀 본문은 두란노에서 발간하는 “생명의 삶” 을 사용하고, 따로 책을 구입하지는 않고 웹사이트를 활용하겠습니다. www.duranno.com/qt 로 들어가시면 여러가지 자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큐티를 하셔도 좋습니다만, 말씀을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때 얻게 되는 공동체적인 유익이 있기에, 두란노에서 제공하는 본문을 매일 마다 먼저 묵상하고, 우리 엘드림교회에 주시는 새벽 말씀을 저도 따로 준비해서 예배를 인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할 때 주어지는 풍성한 삶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의 방향과 내용들이 하나님 앞에서 가지런히 정렬될 때, 우리는 반드시 각 자의 삶에서 진보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기대하며 내일 새벽에 곧 뵙겠습니다. 할렐루야!
2024년 2월18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