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휴스턴과 달라스 방문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텍사스는 저와 가족의 이민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고, 제가 가정교회를 배우며 실천해서 성경적 목회를 꿈꾸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계획은 엘드림교회 담임목사로 이번에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열리는 “가정교회를 위한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을 하는 것이었으나, 주일예배 참석여부에 예외적인 배려를 받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세미나 참석은 다음으로 미루고, 하나님 주시는 마음을 따라 기도하며 휴스턴과 달라스에서 만나게 하시는 분들과의 일정을 계획하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목사님 내외분과 목자목녀님들, 그리고 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들이 참 의미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엘드림 교회가 섬기게 될 선교지의 선교여행을 미리 기획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3년간 예전교회에서 사역을 하며 가지게 된 버켓리스트 중에한가지가있었는데,이번에그일을이룰수있어서참기뻤습니다. 그것은 7년 전, 목회자로써 여러가지 힘든 상황을 겪으며 교회를 떠나야 했던 한 목회자 가정을 찾아 뵙고 만난 일입니다. 그분도 저처럼 동사목사로 교회를 섬기신 분이었는데, 갑자기 달라스로 개척을 하러 가신다는 인사와 함께 예전교회에서 조용히 사라지셨지요. 그 이야기를 듣고 늘 마음에 부담이 있었는데, 제가 같은 상황이 되고 보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꼭 위로와 격려를 표현해야겠다는 분명한 마음이 있어서 이번 휴스턴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달라v스까지 5시간 차를 몰고 찾아가서 목사님 내외분을 만나뵈었습니다.
때마침 지난주일 설교 중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 세번째 내용이 예수님의 치유 (Healing)에 대한 것이었지요. 예수님의 치유처럼 우리도 서로를 향한 “공감”이 있어야 치유를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함께 “공감”하며 “치유”를 경험하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은혜지요. 특히 사모님께서는 지난 일로 인해서 한국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는 것도 두려울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눈물의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치유를 얻고 헤어질 때는 함께 웃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을 강요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주님은 이렇게 권면하십니다. [롬12:14-15] “14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축복을 하고, 저주를 하지 마십시오. 15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함께우십시오.”함께울고함께기뻐할수있는힘은,나를힘들게하고 어려움을 주었던 사람을 원망하는 저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허물을 덮는 축복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은 진정으로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할 때 행복해집니다. 이는 예외 없는 성경의 원리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내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며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을 축복하고 이해하는 노력으로 진정한 치유를 경험하는 우리가 되기를, 우리 엘드림교회가 그렇게 하나님의 꿈을 이뤄드리는 교회로 성장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2022년 2월20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