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우리 엘드림교회에 방문하셨던 정명섭선교사님(모잠비크)을 모시고 나눈 대화 중에 “아이들은 샘(Spring)입니다.”라고 하신 문장이 제 마음 속에 한참 남아 울림이 되었습니다.
저는 청년 사역을 오랜 동안 해 왔습니다. 지금도 저를 “청년 사역자”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대적인 문화나 유머도 아재스럽게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청년들은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합니다. 교회를 함께 개척하게 된 멤버들도 주로 청년들이었고, 또 여전히 청년들이 모여 드는 교회여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늘 숙제 같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의 차세대, 즉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머지않아 곧 청년이 될 이 친구들을 향한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가 않아서 기도해 오고 있었지요. 지금까지 경험해 왔던 어느 특정한 교회의 것들을 그대로 흉내내거나 마구잡이로 적용할 수 없는 개척교회이다 보니, 주일학교와 청소년 부서를 어떻게 세워가야 할까 고민이 되었고, 1부 예배를 드리고 이미 교육부서에서 섬기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환경이 되면 자녀들을 위한 사역자를 모셔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중에, 감사하게도 정선교사님의 선교지 사역을 통해 우리 교회에 적용할 만한 구체적인 교육적 인싸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앙골라와 모잠비크에서 30여년간 사역하면서 52개의 교회 개척과 4개의 학교 설립이 가능했던 동력, 그리고 지금도 그 일이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는 힘은, “아이들을 복음으로 키워야 한다는 분명한 믿음”에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을 5년만 말씀과 기도로 가르치고 섬기면, 준비된 청소년이 됩니다. 그리고 또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을 5년만 더 섬기면, 준비된 청소년은 이미 청년이 되어 교회를 세우는 중심부가되구요. 이러한 섬김이 계속해서 이어져서 교회가 한몸공동체로 세워져 가지요.” 차세대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처음 듣는 일도 아닌데 제 가슴이 뛰었습니다.
영혼구원해서 제자삼는 것이 수평적인 교회의 존재목적이라면, 가정과 교회에서 자녀들에게 신앙을 바르게 전수하는 것은 수직적인 교회의 존재목적입니다. 이 두가지 목적을 함께 이루어가기 위한 첫번째 도전으로 온 세대예배(Intergenerational Worship)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온 세대예배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한국 여러 교회에서도 드려지고 있는 예배의 형식입니다. 모든 세대의 성도가 함께 동일한 말씀을 듣고, 주중에 그 말씀으로 온 가족이 같이 나누고 실천하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 예배이지요. 온 세대가 한 장소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여러가지 장치가 필요하겠지만, 우리 선생님들+부모님들과 기도하고 고민하며 계획하고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상황에 맞게 한꺼번에 바꾸지 않고 차근차근 조금씩 연령과 언어의 차이를 고려해서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이제 막 세워진 개척교회이기에 오히려 온세대를 위한 예배 세팅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배 시작에 모두가 함께 뜨겁게 찬양하고, 제가 미리 제공하는 말씀의 내용을 목사인 제가 아닌 아이들의 언어로 정해진 시간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나눕니다. 그 이후에 나누어져서 나머지 예배순서를 진행하게 되는 온 세대예배를 통해, 우리의 예배가 더욱 생생하고 은혜롭게 드려질 것을 기대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주에 이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샘(Srping)입니다. 엘드림 파이팅.
2022년 8월7일 주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