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가 이 길을 가게 하는가?” 성도님들의 기도로 10일간의 한국과 일본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신학교 대학원과 대학교를 방문하여 의도치 않게 거의 100여명의 목회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에는 우리 모두가 30대의 젊고 패기가 넘쳐 나는 목회자들이었지요. 20년이 지나 어느 덧 중년의 목회자가 되었고, 늦게 신학을 공부하셨던 형님들은 은퇴를 앞두고 계셨지요. 그러나 외모가 변한다고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우리는 여전히 “한 영혼의 소중함”을 가슴에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싸이즈와 상관 없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환경에 흔들림 없이, 맡겨진 목회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목사님 사모님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잔잔하고 힘있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우리가 행복을 느끼게 하는가?” 주말에는 나고야에서 일본인 목회를 하시는 정남철 선교사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우리교회 나고야 목장(박정인목자)에서 섬기는 선교사님이신데 선교사님 부부는 신학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나고야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하셨지요. 아담하고 섬세하며, 워낙 맡겨진 일에 책임을 다하시던 분인데, 그 모습 그대로 20년 동안 한 교회를 섬겨온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20년간 얼마나 다양한 스토리들이 있었을까요? 시간이 흘러 이제 첫 개척의 행복을 함께 공유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매년 영혼구원이 일어나고 있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분들로 교회가 세워져 가는 모습을 목도하고 그 장면들을 가슴에 담아 올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모든 인생에 희노애락에 있고, 모든 인생에 예외 없이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부르심이 있지요. “그 부르심을 알고 그 길 따라 또박또박 걸어가는 일.” 그 길에 그 일에 우리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세상이 전쟁의 소식으로 소요합니다. 세계곳곳에 이상기후, 재난과 사건 사고의 소식들로 떠들썩한 11월에 창조의 하나님이 약속하신 계절의 온도가 우리 삶을 파고듭니다. 언 땅을 녹이는 봄, 뜨거운 태양의 여름, 그리고 찾아온 계절. 땅의 소산을 기대하는 이 가을에, 우리 함께 내가 걷는 길의 방향을 점검하고, 그 길에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소소한 행복들을 확인해 봅시다. 그래서 이 소요한 세상에서 고요하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바른 길을 자연스러운 행복함으로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33:2-3, 개역개정] 1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2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직장에 다니시는 분은 직장일로, 사업을 하시는 분은 사업으로, 비행을 하시는 분은 비행으로,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병원일로, 학생은 학업으로, 자녀를 돌보는 분은 양육하는 것으로 각 자의 자리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하나님을 더욱 가깝게 느끼며 삶의 진보를 이루는 우리 모든 엘드림 식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연약한 인생들에게 하나님께서 보이시는 크고 비밀한 일입니다. 하나님 부르실 때, “예” 하시고, 하나님 “있으라” 하는 그 곳에 “섭시다.” 그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반드시 만나주시고 동행하며 새로운 쳅터를 여십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엘드림 가족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2023년 11월5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