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복음 사역을 위해서 스스로 자비량 선교를 했습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막 제작, 판매(Tent Maker)”였지요. 그는 이미 부모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로마시민권을 받은 시민권자이자, 길리기아 다소에서 누구나 알만한 부유한 명문가의 아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가말리엘 문하에 수제자였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말리엘 문호라고 하면, 모두가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학교였지요. 바울은 언어, 문학, 철학, 그리고 율법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시아와 유럽에 복음을 전할 때, “Tent Maker”로 생업을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세상의 부유한과 편리함을 포기하며 살았던 바울의 모습을 보면 존경심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직 예수만을 위해 살았던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다.(빌 3:8)”
약 12년 전,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인턴목사로 지내면서 가정교회의 목장을 배우려고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2개의 목장을 섬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목사로써의 목회를 멈추고 성도로써 교회를 섬기던 그때가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특별한 행복을 경험했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교회를 섬기는 일 외에는 경험이 없었기에 생업을 위해 저는 우버운행, 건물관리, 공용건물 잔디관리, 뷰티 서플라이, 그리고 CPA assistant 등의 일을 하고, 아내는 병원에서 리셉셔니스트로 일을 하면서 목자와 목녀로 섬겼습니다. 4년이 될지 모르고 시작한 목자의 삶을 사는 동안 드라마틱하고 강렬한 감사의 간증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목장식구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그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함께한 이들은 제 삶의 소중한 벗이자 재산이 되었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엘드림의 두 가정이 정식으로 목자목녀 임명을 받고 영혼구원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목자목녀 세족식”을 가집니다. 나고야 목장: 유병창 목자/ 유한나 목녀, 말레이시아 목장: 박원찬 목자/ 백가은 목녀 입니다. 이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 영혼구원의 사역에 헌신하여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는 겸손으로 목자목녀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귀한 순종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습니다. 제자의 발을 씻기시던 예수님의 모습처럼, 한 영혼 한 영혼 정성을 다해 섬기게 될 두 가정의 앞길을 축복하며 축하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주님 앞에 드려지는 헌신이 열매로 맺혀질 계절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또한 이 섬김이 하나님의 기쁨이 될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누릴 풍성한 삶의 시작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영혼구원의 뜻을 이루어가는 일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사명이기도 하지만, 복음의 영적인 원리를 이해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앞에 감사함으로 결단하는 헌신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 있기까지 기도해 준 수 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구원의 선순환을 이루어 갑시다. 실제적인 가정의 평화와 평안를 주시고, 자녀의 복과 건강을,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하루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마땅한 감사를 드립시다.
이번 한 주, 두 가정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사랑과 기대의 마음으로 다음 주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길 가는 두 가정을 축복하는 시간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꽃과 선물도 준비해서 즐거운 축제의 시간이 되도록 하시지요. 우리모두 목자목녀 세족식을 빛내 봅시다. God is Good, All the Time. 할렐루야.
2025년 3월 30일 섬김의 능력을 믿는 백성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