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미주 고신교단의 총회(General Assembly)가 아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십자가의 교회(CTCC)에서 열렸습니다. 미리 알려드린 대로 저도 2박 3일간 총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성도님들의 관심과 기도 덕분에 노회 가입절차가 잘 진행되었고, 지난 월요일에 미주 고신 교단의 중남부노회에서 우리교회가 노회 소속교회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고신교단 서울 서부노회원에서 미주 중남부노회 회원자격으로 소속을 옮기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주 월요일이면 모든 서류과정이 완료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어서 엘드림 교회는 이제, 교단 없는 독립교회가 아니라, 장로교 교단으로 세워지게 됩니다.
장로교 고신교단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장로교는 16세기에 천주교의 비성경적인 형태에 반대했던 루터의 95개 반박문으로 시작되어 칼빈의 성경적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무리들의 모임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교회안에 목사, 장로를 두어 가르침과 치리가 가능하도록 운용하였지요. 칼빈의 개혁주의(Reformed Theology)를 이어 받은 네덜란드 개혁주의자들은 17세기 후반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이는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던 때와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개혁주의 장로교회가 정착되어서 북장로교회가 만들어지고 그 교단의 선교사들 중 조선을 향한 마음을 품은 분들이 생겨났지요. 특히 한국에서는 1885년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시작으로 장로교가 소개되기 시작합니다. 그와 함께 미국 남장로교회, 캐나다 장로교회 그리고 호주의 장로교회 선교사님들이 중심이 되어서 한국 교회를 세워 나갔습니다. 대부분 한국의 교회가 장로교회로 구성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척박한 조선땅에 신문물을 전하고, 학교와 병원을 지으며 사람들을 개화시키고 복음으로 신앙의 뿌리를 내리게 하는데 귀한 역할을 감당했던 북미장로교회(PCUSA)가 이제는 미국 내에서도 동성애를 인정하고 변질되어 가는 교단으로 알려져 있어 안타깝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교회사를 짧은 면에 다 소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처음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전한 복음을 위해 세워진 교단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변질되고, 삼위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으며, 세상의 가치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다변화되는 역사적 상황 가운데, 36년간 일본의 식민통치 아래 있던 조선의 교회도 예외없이 신앙적 변질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지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동쪽, 일본의 신사가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해야 하는 “동방요배”라는 단어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는 보편적이었습니다. 학교를 시작할 때도, 회사를 시작할 때도, 특별히 교회에서 예배가 시작될 때도 동쪽, 일본 신사를 향해 절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 시절 이런 우상숭배를 반대해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한 믿음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독립투사이기도 했지만,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일본신사에 절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가지고 맞서다 감옥에 갇히거나 죽임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가운데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서 패전함으로 조선은 독립을 하게 되었고, 감옥에 있던 믿음의 선배들 중 출옥하게 되신 “주남선, 한상동” 같은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교단이 바로 대한 예수교 장로교의 “고신”(高神)교단”입니다.
이제 곧 개척 2주년이 되는 엘드림 교회가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 개혁(Reformed)신앙을 중심으로 든든히 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교회가 자랑스런 지역교회이자 교단소속 교회로써 교단의 보호를 받으며 온전한 신앙인을 양성해 나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그리고 백목사가 교회를 더욱 신실하게 섬기는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3년 10월8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