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하지요? 제가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만해도 책에 쌓여 살았습니다. 이 책도 읽고 싶고,저 책도 읽고 싶어서, 서점을 돌아다니며 고서를 구입하기도 하고 매달 여러권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만 해도 책보다는 다른 통로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Paper book 보다는 E-book을 더 손쉽게 구입하게 됩니다.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가보아도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한국 미국 할 것 없이 대형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독서는 간접경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주고 그러한 유익을 넘어 삶을 변화를 가져오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사고하는 습관을 얻게 되고 이는 곧 내적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다양한 작가들이 저술한 여러 장르의 글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선생이요, 친구가 되어 우리를 성장시키고, 자기 정체성은 물론 자기 효능감을 찾는데 긍정적인 멘토 역할을 하지요. 이 외에도 책읽기의 중요성과 유익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난주 칼럼에서 나누었던 것처럼,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자료가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 안에 넘쳐나고, AI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굳이 시간을 내어 암기하고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학교에서는 정보자체보다 필요한 정보를 잘 찾아내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그 정보들을 자신이 것으로 분류하는 훈련들을 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지식들과 일반적인 상식들에 대해 AI가 이미 입력된 정보를 중심으로 지식들을 알려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인류 역사의 흐름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서는 아무리 AI가 발달한다 하더라도 커버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감정, 의도, 신념처럼 내면의 주관적인 경험은 AI가 직접 경험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특히, 자유의지는 철학적, 신학적, 심리학적 개념인데, AI가 이런 개념들을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직접 경험하거나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일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 외에는 “의미 있는 주관성”에 대한 가치를 내릴 수 있는 피조물이 없기에, 우리는 인간 고유의 활동인 “자발적 읽기”를 자연스럽게 해내야 합니다. 우리를 사고하게 하고, 삶을 풍성하게 하는 “책”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의 책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모든 시작과 끝, 창조로부터 종말의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메뉴얼, 하나님의 설계, 그 설계자의 마음이 가득 담긴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겠습니까? 지난주 설교시간에 디모데전서 5장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우리를 거룩하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말씀은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생명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무시하고 산다면, 과연 그 삶에 생명력이 있다하겠습니까? 겉으로는 멋있고 행복해 보이나, 그 안에 진리가 빠져 있는 껍데기 인생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다시 말씀 읽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매일 아침, 새벽기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해서, 이번주 월요일 7/21(월)부터 8/9(토)까지 3주간 사도행전과 디모데전후서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그룹창에 알려 드린대로, “갓피플성경” 어플을 다운 받으시고 회원가입을 하신 다음에, 성경 순서대로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하루의 분량은 3장이기에 길어도 15분입니다. 시간없다 핑계대지 마시고 도전합시다. 방학이 끝나가는 여름자락에 말씀읽기에 집중하여 삶 속에 생명력을 더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5년 7월 20일 백성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