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 Pastor, Keep doing your good work!
지난주에 세미나 참석차 달라스에 다녀왔습니다. 달라스는 18년 전 저희 가정의 첫 정착지 입니다. 달라스 공항(DFW)에 도착하니, 4살 하빈이와 돌을 막 지낸 하원이, 그리고 6개의 이민가방과 2개의 캐리어를 끌고 낯선 긴장감으로 첫발을 디뎠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한국에서의 쉼 없는 목회사역에 쉼표를 찍고, 더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미국유학을 결심했던 그 시절의 저와 아내는, 지금도 3년간 달라스에서 지낸 시간에 대한 특별한 감사가 있습니다.
달라스로 오기 위해서 경유했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부족한 레이오버 시간으로 인해 비행기를 놓치고 결국 씨애틀로 돌고 돌아 14시간이면 되는 거리를 24시간이 걸려 도착했던 일, 부푼 꿈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그 뜨거운 달라스 공기가 허파까지 차고 올라 “와우”가 아니라, “헉”하는 숨막히는 소리로 첫 발을 내딛었던 기억. 이후에 저희를 기다려 주신 선배 목사님을 만나서 어두운 도로를 달려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기숙사에 들어서던 일. 기숙사에 배치되어서 짐을 풀기도 전에 쓰러져 잠을 청했던 기억^^ 무더운 8월의 달라스, 고장난 에어컨 덕에 긴밤을 흐르는 땀으로 사투를 벌이던 일들, 어린 아시안 꼬꼬마 소녀들의 눈물겨운 학교적응기와 막내 하준이의 출산, 그리고 아버지의 소천소식과 졸업. 한인교회 사역의 시작과 또 다른 과정의 배움들…달라스 정착기에 경험한 수많은 좌충우돌 에피소드 들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저의 유학과 목회가 어느덧 18년이 지나 흰머리 희끗한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니 여러 감정이 들었지요.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가 없진 않지만, 여전히 저의 삶을 이끄시고 세우시는 하나님의 손길 앞에서 순종함으로 변함없이 나아가리라 다짐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달라스 방문중에 이루어진 만남들은 제게 크고 놀라운 도전이 되었고, 성령님의 사역과 예배에 집중하는 일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북미주와 캐나다에서 참석하신 35명의 목사님들과 함께 한 시간들과, 교회를 위해 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기도하며 나눈 나눔들에 감사합니다. 달라스 세미한교회에서 열린 W.O.R.L.D Ministry Seminar에 대한 내용은 다음기회에 보다 자세하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금요일 오전, 올랜도로 돌아오기 위해 달라스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수속을 마치고 좌석에 앉았는데, 제 옆자리에 8살짜리 백인 꼬마 Bill과 가족이 탔습니다. 이런 저런 인사를 나누다가 꼬마 Bill이 제게 직업을 물어 보길래, 목사라고 답했습니다. 아이이지만 꽤나 진지한 질문들을 귀엽게 물어와서 오는 동안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요. 그리고 올랜도에 도착해서 내리는 저에게 Bill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Pastor, keep doing your good work!” (목사님 사역 잘 하세요!)…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부르신 사역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나님 께서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엘드림가족 여러분. 아름다운 이 가을에 사랑의 마음으로 격려를 전합니다. “Eldreamer, keep doing your good work!”
November 23, Pastor’s Table, 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