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 답은 주님께 있습니다
과거에 어느 목사님과의 대화 중에 무척 놀란적이 있습니다. “답은 내게 있어, 나한테로 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제 귀를 의심하며 다시 질문했습니다. “네? 답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 순간 머쓱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의도된 의미는 알지만, 그 말은 마치 기도해 볼 것도 없이 모든 해답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한국 정치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좌우로 나뉘어 각자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로 인해 끝없는 논쟁과 분쟁이 이어집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역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들의 대화가 달라지고, 모임의 구성과 방향도 변합니다. 특히 여러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출신과 배경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일반적이 일입니다.
이렇듯 혼란스럽고 복잡한 시대. 급변하는 정치, 경제, 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답을 찾고 있습니까? 우리 인생의 수많은 문제들은 단순히 “이것은 옳다, 저것은 그르다”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영역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이 싫어 단순함을 추구합니다. 얽히고 설킨 관계가 버거워 공동체를 떠나기도 하고, 익숙한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거대한 문제의 중심에 서서 진리를 외치기도 합니다. 억울한 일을 겪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도 겪기도 하고,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가슴 깊이 새겨두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인생이 지나가는 흔적입니다.
지난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한 가정이 파멸되는 영상을 공영방송에 공개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가정집에 침입해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한 아버지는 어린 두 아들을 품에 안고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가 작은 방으로 숨어 들었습니다.그 모습을 보고 하마스는 방 안으로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아버지는 온 몸으로 그것을 막아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두 아들은 속수무책으로 거실에서 울고 있었고, 큰아들은 아버지를 부르며 “왜 나도 같이 죽지 않았을까? 아빠가 왜 죽었어요?”라고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끝까지 하마스를 괴멸시키겠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이 역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아픔이지요. 무고하게 죽은 아버지, 그리고 그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두 아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또한 그 보복으로 인해 무고하게 죽어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악은 결국 악으로 망합니다. 원수를 갚기 시작하면 또 다른 원수를 만들 뿐입니다.
사랑하는 엘드림 가족 여러분, 혹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혹은 지금 그 일을 겪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사건과 상황을 단순히 감정적으로 보지 말고,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시는가?”라는 답을 하나님께 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생의 답은 주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모든 것을 품는 동시에 모든 죄를 드러내십니다. 이 상충되는 진리 가운데서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해답을 찾아가게 됩니다. 매 순간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지요. 그렇기에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께 더 많이 질문하며, 모든 질문에 답을 주시는 그 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샬롬!
7 September, Pastor’s Table,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