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 짧은 일정, 깊은 깨달음
지난 9/29(월)-10/4(토), 비행시간을 제외하고 4일간의 한국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짧은 일정으로 몸은 고단했지만, 저의 삶 가운데 깊이 개입하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준비된 만남 가운데 깨달아가는 하나님의 섭리로 인해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참석한 “미전도 종족 선교대회”는 “GAP(Global Assistance Partners) 선교회”에서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입니다.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s)이란, 복음이 전달되지 않는 지역의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GAP선교회는 지금까지 파악된 300여개의 미전도 종족 에게 찾아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위클리프 성경번역 선교회와도 연관된 사역이지요. 위클리프는 미전도 종족 중에서도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는 부족을 650여개로 분류하여 성경번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제가 다녀온 인도는 GAP선교회가 집중적으로 사역하는 지역입니다. 교회와 현지 선교사님이 협력하여 인도 뭄바이 지역 선교활동이 이루어졌지요. 저에게 인도선교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마라나타비전교회(CA)의 강대이목사님께서 이번에도 GAP 선교대회에 참석 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또한 영혼구원의 열정을 가지고 지난 40년간 인도선교를 위해 삶을 드린 안강희 선교사님을 만나게 된 것도 특별한 감사입니다.
안선교사님을 처음으로 만나뵈었을 때, 제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명확해졌습니다. “선교사는 목양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생명력이 없고, 영적으로 죽어갑니다” “특히 교회 동원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은 자신이 목회를 하지 않기에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면 전할수록 스스로를 고갈시킵니다. 선교사는 매 순간마다 목장의 양을 위해서 기도하며, 눈물 흘리며,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 실제적으로 힘이 나고, 강단에 섰을 때도 할 말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써 선교사역을 함께 병행하게 된 저에게 너무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질문을 드리거나 조언을 구한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게 계셨던 여러분들을 위한 일반적인 권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제 마음을 들여다보시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 졌습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들을 목양하셨던 것처럼, 바울도 수 많은 제자들과 교회의 영적인 지도자들을 세우셨던 것처럼, 선교사는 목양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선교사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히 우리는 통상적으로 자신이 살았던 지역을 떠나 외국에 나가 사역하시는 분을 선교사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먼 곳에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예수님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듯 선교적 지역의 개념이 변하고 있고, 세대적으로도 미디어나 선교적 접근방식에 의해 다각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또한 교회주도 협력선교의 시대가 열리면서 선교사님들의 역할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담임목회자로 교회를 섬기며 위클리프 선교사역을 함께 진행하게 된 제게 안선교사님의 말씀은, 사명의 기본기를 점검하는 중요한 지침이 되었습 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사역을 진행될 때 내게 필요한 것은, 잘 정돈된 계획과 더 철저한 준비가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께 나아가는 더 깊은 신뢰와 더 정확한 순종이다.”라고 단단히 되새기며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모든 환경은 선교지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지혜와 시대를 분별하는 지각과 말씀을 실천하는 용기로 각자 주어진 사명을 이루어 갑시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믿음이 소망이를 안고 사랑이네를 목양할 수 있었던 것도 제게는 소중한 섬김의 기회였으니,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할렐루야.
October 05, Pastor’s Table, 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