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911, 그리고 25년 후를 살며
지난 목요일 저녁 뉴스에서, 뉴욕 맨해튼의 밤 풍경 위로 25년 전 무너졌던 쌍둥이 빌딩이 2,977대의 드론으로 다시 세워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25년전 9월 11일,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으로 집중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결혼하고 2개월이 갓 지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했던 시절이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미국 가는 길이 훨씬 까다로워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미국의 자존심인 뉴욕 한복판에서 일어난 그 날의 테러로 인해 2,977명이 사망했고, 그중 2,700명 이상이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중에는 뉴욕시 소방관 343명, 경찰관 23명, 항만청 경찰관 37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희생자는 전 세계 77개국 출신 시민들과 뉴욕시 첫 대응요원 441명을 아우르는 숫자였습니다. 정확한 부상자 집계는 어렵지만, 수천 명이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 13만 명 이상의 생존자와 대응요원들이 연방 지원을 받으며 치료와 모니터링을 받고 있습니다. 25년 전의 사건이지만,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테러 당일 사망자 2,977명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뉴욕의 경제적 손실은 1,050억 달러로 추산되며, 뉴욕 시민 약 42만 2천 명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보고 되었습 니다. 이런 배경 속에 미국은 더욱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며 이민자들에게 문을 닫고, 자국민을 우선시하는 MAGA 노선을 내세우며 강경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뉴욕에서 새롭게 선출된 시장,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는 2026년 1월 1일에 있었던 취임식에서 쿠란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 무슬림계 민주사회주의자 (DSA,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입니다. "미국을 다시 강하게 하겠다"는 미국 근본 주의자들과는 사뭇 다른 생각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 9/11 추모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일부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를 반대하는 상황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고 연합하여 서로의 마음과 생각이 수렴되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나라와 정책과 이념이 존재했습니다. 그것을 따르는 사람은 그 무리 안에 남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무리 안에 존재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과도한 정보와 사적인 이익을 기준으로 연결되면서, 모든 나라의 경계와 이념과 종교가 뒤섞여 지극히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치열한 경쟁가운데 끝을 알 수 없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 나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이 가하나,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행하라(고전 10:23,31)고 말씀하십 니다. 다양성이 넘치는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기준이 없는 세상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지요.
지난주까지 우리는 "날새아"에서 시편 119편을 묵상했습니다. 10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 혼란스럽지만 기준을 따라 살아가기 원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귀한 잣대를 주셨습니다. 바로 말씀입니다. 우리 삶의 방향과 기준은 말씀으로 정해져야 합니다. 창조의 주체이시요, 온 땅의 주인되시는 주님께 나아가 그 말씀을 기준삼아 살아갈 때, 소란하고 향방없는 이 세상에서 날마다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습 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가운데, 오직 말씀을 따라 나아가고 멈춰서는 우리가 됩시다. 샬롬.
September 13, Pastor’s Table, 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