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긴 여정, 깊은 깨달음
지난주에 짧은 일정, 깊은 깨달음이라는 글로 여러분에게 저의 사역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긴 여정, 깊은 깨달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어 봅니다.
지난 9월부터 10월 마지막주까지의 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저와 아내에게 보여주고 계신지를 생각하며 감격하게 됩니다. 3주간 제가 이동한 마일을 합산해 보니 약 20,000miles (32,187Km)이네요. 지구 한바퀴가 24.901 miles 이니, 거의 지구 한바퀴를 돌았나 봅니다. 물리적으로 긴 여정이지요. 지난 한 주간의 한국여정 속에서는 엘드림교회 목사로서의 분명한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 아틀란타 교단총회를 통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41회 미주고신총회는 아틀란타 에버그린장로교회에서 열렸습니다. 110명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각자 부름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하는 목회자가 되길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장로교단은 실제로 1880-1920년 사이에 미국 북장로교회 (PCUS) 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교단입니다. 미국의 장로교회는 영국의 장로교회가 세속화되는 것에 반대해 신대륙을 찾아 나선이들에 의해 세워졌지요. 그 중 네덜란드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간 사람들은 개혁교회(Reformed Church)를 만들었고, 성경중심의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개혁을 해왔습니다. 이는 관료화 되고, 제도화 된 유럽의 장로교회에서 다시 말씀, 복음으로 돌아가자는 개혁(Reformed)였습니다. 고신은 이 네덜란드 교단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특별히 일제해방 이후에 1946년 신사참배에 동참했던 수많은 교회의 모습에 굴복하지 않고 신사참배에 반대하며 탄압을 받은 교단이기도 합니다. 이후로, 감옥에 갇혔던 분들이 해방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여 만든 교단이 “장로교 고신”입니다. 그리고 교단의 선배 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이민목회를 하게 되면서 1984년, 미주고신(KPCA: Korean Presby Church of America – Kosin)이 세워지게 됩니다.
과거 순전한 복음을 소유했던 유럽인들은 보다 성경적으로, 보다 거룩하게 살기 위해서 자신의 편안하고 익숙한 장소를 떠나 신대륙으로 목숨을 건 항해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이주해서 신앙을 붙잡았습니다. 조선이 일제로부터 합방되고 38년 간 노예처럼 살 때, 더 성경적이고, 더 신앙적인 삶을 살기위해 고난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기에 지금의 고신이 세워진 것을 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미국에서도 재대로 된 신앙을 찾아서 끊임없이 개혁하고 변화되고자 하는 몸부림이 있습니다. 동성연애를 인정하는 교단인 미국장로교회(PCUSA)를 떠나 ECO라는 교단이 생겨났습니다. 성경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성경대로 예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편안하고,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실패를 각오하고 불안을 감수해서 시행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 안주를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과감하게 일어나 변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세상의 도전 앞에 우리는, 때로 불편하게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합니다. 매일, 매 주일, Reformed Christian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됩시다. 그것이 우리가 믿음 안에 잘 사는 법 입니다. 할렐루야!
October 12, Pastor’s Table, 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