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회칼럼 제목을 기억하세요? “헌금은 하나님께 합니다.”라는 제목이었지요. 우리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에는 물질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모든 은사와 재능의 헌신도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범주를 좀더 넓혀서 “헌신”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헌신(獻身)은 “몸을 드린다”는 뜻의 한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언가에게 몸을 드린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한 자발적인 동작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 몸을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기에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 앞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일을 뜻합니다.
예배 말미에 제가 매 주 “헌신대에 나와서 하나님께 헌신하십시오.” 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예배 가운데,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게 하시고 도전의 마음을 주실 때, “네, 제가 그렇게 살아 보겠습니다.” 라는 신앙의 고백적 표현과 동시에, 내 몸을 그렇게 드려서 다짐대로 살아보겠다는 “의지적 표현”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함 입니다.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내가 그렇게 살아내겠다는 다짐이 있을 때, 우리는 선한 변화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소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앞에 나와서 헌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의 약속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헌신대에 나오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꼭 목사님 앞에 가야만 내 삶이 변화 되나?” “꼭 요란스럽게 다짐을 해야만 하나?” 그렇다면, 대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헌신을 하고 나면, 확실히 변화의 시작점이 명확해져서 삶 속에서 좀 더 근면해지고, 기쁨을 유지하는 힘이 키워지며, 이전 삶과 새로운 삶의 경계를 정확히 기억하게 되는 유익이 있습니다. 또한 목사인 제가 함께 기도하며 그 기도제목을 가지고 2주간 기도를 하기에 영적인 유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가나 유익이 당장 드러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헌신자체에 대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구원하셨고,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은 그 어떤 대가를 바라는 행위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열정적인 헌신이후에 마음이 어려워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자신에게 이 질문을 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헌신하고 있는가?” 하나님께 드린 헌신은 대가나 보상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가 헌신을 하고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헌신의 동기와 헌신의 대상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헌신은, “나의 유익”이나 “남의 시선”을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분명하고 명확한 헌신의 의미를 되새겨서 참된 기쁨을 누리고 회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합니다. “헌신(獻身)은 하나님께 합니다.”
2022년 7월 3일 주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