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은 고요한 주일 아침에 남침을 했습니다. 36년간 일본의 통치를 받았던 조선은 국제정세와 이념에 의해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결국 북쪽은 러시아 공산군이 장악을 하고, 남쪽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 민주주의가 정착하게 되었지요. 이념에 의해서 강대국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은, 자주적 독립을 통해 나라를 세워 나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단기선교팀이 작년에 이어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습니다. 열강의 눈치를 보면서 경제 발전을 추구해 가야 하는 운명적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 도미니카 공화국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국 면적의 2배 정도 되는 섬 동쪽에는 아이티가 있고, 서쪽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그 곳을 산토 도밍고라 칭했는데 바로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입니다. 신대륙으로 오인하고 찾아온 섬나라였지요. 그 이후에 계속되는 열강의 침공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은 스페인에 의해 지배를 받고, 아이티는 프랑스에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들이 각 열국에서 해방이 되고, 아이티가 전체 섬을 점령하고 하나된 나라를 다스리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자연스럽게 도미니카가 독립을 하면서, 아이티는 전체 섬의 1/3정도 서쪽에, 나머지 2/3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차지하면서 그들의 힘의 구도에 변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티는 지배를 받았던 프랑스의 영향을 잇지 못하고 현재 최고 빈민국이 되었지요. 작년에는 안타깝게도 대통령이 일개 갱단에 의해서 암살당하고 지금은 무정부 상태가 되었습니다. 밤낮으로 폭동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고 도시가 불에 타는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한국의 1960년 정도의 경제수준입니다. 환율만 해도 달러와 페소의 비율이 56:1이니, 물가가 매우 낫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중상층의 수입을 가진다고 하는데, 한달에 500불 정도 번다고 하니 짐작이 되실 겁니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정책으로부터 독립을 한 후, 북한은 소련의 도움을 받고 남한은 미국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아이티인들과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의 상황은 조선과 별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강국이 되었고, 북한은 최대 극빈국이 되었습니다. 70년 전 전쟁에 의해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현재에 이르러 남한과 북한의 비교할 수 없는 삶의 차이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우리의 선조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님 세대의 피땀 흘린 노력과 수고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남한에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기도를 귀하게 여기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고도 성장을 반세기만에 이뤄 낸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성장의 이면에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복음으로 살아내려는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한 그루의 튼튼하고 믿음직스러운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모진 풍파를 견뎌 내어야 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그렇게 추위와 더위, 비바람과 가뭄을 통과하며 넉넉해진 나무는, 아낌없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쉼과 안식을 주는 존재가 되어가지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자연계의 일반 원칙과 다를 바 없이 하나님 나라의 삶, 영계도 마찬가지 영적인 원리를 적용됩니다. 어려움과 고난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하지요.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이겨 내도록 우리 삶에 개입하시고 도우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 나라는 70년전 분단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지금의 자리까지 오면서, 수 많은 사람들과 민족과 나라들을 향해서 복음을 들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엘드림 가족들도 각자 삶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낸 이야기들을 통해 복음의 선한 일에 사용되는 튼튼하고 믿음직한 존재로 세워져 가기를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그래서 한반도의 복음통일이 이뤄지는 날에 모두가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3년 6월25일, 정전 70년,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