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할로인 데이”입니다. 세상은 이 날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행사를 기획하며 기괴함을 즐기지요. 할로윈(Halloween)은 고대 켈트족 풍속으로 알려진 “삼하인(Samhain)” 신앙문화를 시작으로, 카톨릭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들을 기념하는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 축일 전날인 10월 31일 밤을 기념하여 귀신이나 주술 등의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이 기원입니다. 코로나를 지낸 후라 그런지 올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할로인 데이”를 본격적으로 즐기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교회나 기독교 모임에서는 Halloween Day 대신에 “Holy Night”, “Hallelujah Night”, “Trunk or Trick”등의 이름으로 문화적 개혁을 기대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대체 행사들을 기획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10월 31일의 진정한 의미를 아세요? 10월 31일은, 루터가 비텐베르그 성당 정문에 95개 반박문을 붙이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천주교의 변질에 반대해서 1517년에 종교개혁을 일으킨 날입니다. 개혁이라고 해서 데모를 하거나, 격하게 뭔가를 바꿔 보려는 난폭함을 드러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복음으로, 다시 성경으로 돌아 가자는 취지를 논리적으로 드러낸 변혁의 움직임이었지요. 종교개혁은 영어로 Re-formation입니다. “다시-Formation 하자”라는 말입니다. 그 방향의 목표는 어디인가요? 예수님께서 세우신 그 본질적인 교회로, 성경이 말하는 진리를 찾아서 다시 원형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지요.
천주교의 타락은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면죄부”에 대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죄와 연옥에 대한 잘못된 교리적 신념을 믿고 따랐기에 교회에 드려진 성도들의 수입으로 천주 교회는 성당을 짓고, 교회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이에 루터는 그 동안 자행된 여러가지 종교적 변질점에 대해 95개의 반박문을 내고 개혁을 외쳤습니다. 루터의 95개의 반박문을 정리하자면 크게 5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은, Sola Scriptura(오직 성경), Solar Christus (오직 예수), Sola Gratia (오직 은혜), Sola Fide (오직 믿음),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이는, 오직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며, 오직 예수 외에는 그 어떤 진리도 받아 들일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구원 받았으며,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을 선물로 받았기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로 쯔빙글리, 칼빈 등 수 많은 종교개혁자들이 계속해서 개혁운동 (Reformed movement)을 펼쳐왔습니다. 타락한 중세교회의 모습을 애통해 하며 “다시 돌아가자 (Re-formation)”을 외쳤던 믿음의 선배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개혁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믿음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선물로 얻었지만, 여전히 구원의 확신없이 살아가고 대속의 선물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모른 채 불평하고 의심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회개합니다.
다시 Re-formation을 해야 할 때입니다. 나의 영적인 Re-formation을 위해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부터 당장 그만둬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그 구체적인 변화를 위해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개혁의 삶(Re-formed Life)”을 살아내는 우리가 되기를, 10월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바라며 기도합니다.
2022년 10월30일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