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아침 5시면 일어나서 6시 새벽예배 준비를 합니다. 샤워를 하고, 옷 매무새를 정리 하고, 방송에 관련된 조명과 시설들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5시50분에 새벽기도 링크를 교회 카톡에 올리고, 기도하면서 6시를 기다립니다. 그리고는 6시에 “할렐루야~ 좋은 아침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아침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하고 아침 문을 엽니다. 이렇게 2년이 되도록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새벽예배를 인도해 왔습니다. 가끔, 부득이하게 출타를 하게 될 때는 미리 영상을 찍어두거나 그 지역 시간으로 새벽 6시에 새벽기도를 찍어서 영상을 올립니다. 이렇게 저의 아침은 거의 동일한 패턴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15-25분 정도 새벽기도 인도가 끝나면, 바로 기도자리로 가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그날 기도해야 할 기도의 분량을 채웁 니다. 특히 교회 성도님들의 상황을 두고 기도하는데, 먼저는 급한 기도제목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후에 그날 읽어야 할 말씀을 읽고, 주일 설교 본문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렇게 하면 아침 8시 정도가 되지요. 커피 한잔을 하고 집주변 조깅을 한 후 돌아와 9시가 되면 정식적으로 오피스업무를 시작합니다. 컴퓨터를 열어 당일업무들을 처리하고,전화 통화나 대면만남 등의 목회 스케줄을 감당합니다.
6월 위클리프 사역이 시작된 후, 주초에는 비대면 줌미팅이 많습니다. 그 중에 세명의 위클리프 사역자들이 저의 사역이 잘 셋업 되도록 도와주고 계시는데, PD(Partnership Development) 코치와 LC(Launch Coordinator), 그리고 MFL (Member Financial Liaison)입니다. 주중 에는 우리교회에 처음 오신 새가족 심방, 환우나 개인심방 등의 일정이 있고, 교회행정에 관련된 일을 주로하고 주말에는 설교 마무리와 예배 셋업을 준비합니다. 일주일이 금방이지요. 이번 주부터는 캠퍼스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올랜도지역의 여러 캠퍼스를 찾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 전하는 일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일정을 보내고, 저녁식사 후에는 책을 읽거나, 개인적인 일들을 하고 곧 잠을 청합니다. 늦어도 11시 전에는 잠을 자야 컨디션이 유지되는데, 거의 12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듭니다.
시간이 날아갑니다. 어느덧 긴 여름방학도 지나 학교는 새학기 준비로 분주하고, 가게들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직장은 계절을 이은 업무들로 쉴새가 없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정속에서 정해진 패턴대로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줄 수는 있지만, 자칫 안일함에 갇힐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사용하던 사무실의 가구를 주기적으로 재배치하곤 했습니다. 그 작은 변화로 마음도 생각도 다시 정리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방의 구조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창을 바라보고 있었던 책상을 창을 등지게 하고, 조명과 카메라 방향도 재정리했습니다. 작은 공간에 정리할 것이 왜 이렇게나 많은지!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정리해서, 깨끗한 사무실 방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나니, 내가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명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내가 가는 길이 맞다 할지라도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무거워집니다. 정리하면 가려졌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달려가는데 속도감이 생깁니다. 사랑하는 엘드림 가족들도 이번 한주, 하시던 일들 중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서 찬찬히 실행해 보세요. 그러면 더욱 더 명확하게 갈 길이 보입니다. 엘드림 화이팅!!
2025년 8월 10일 구조가 바뀐 공간에서 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