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 후에 이일 저일 마음 쓸 일이 많았더니, 오른쪽 위 어금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염증이 생겨서 1년간 고생하다가 휴스턴에 있는 제자의 치과에 가서 어금니를 빼고 부분 틀니를 해 넣었습니다. 내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감사했지요. 그런데 이를 빼었다 넣었다 하다 보니, 잊어버리고 지낼 때가 많아서 사진마다 영구 같은 모습이…^^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돌아간 또 다른 제자의 섬김으로 이번에는 달라스에서 아예 브릿지로 이를 만들어 넣는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월-금 5일간 달라스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2007년, 처음 달라스로 이민을 왔습니다. 막내 하준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 때에, 학업과 함께 이민교회에서 교육부 파트 타임으로 시작된 사역이 올랜도 우리 엘드림 교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무더운 달라스 공항에 내리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동안 구석구석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한인 커뮤니티도 굉장히 크게 확장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라스 방문은 제게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연약한 인생에게 맺히게 하시는 열매들을 보는 감격을 누렸기 때문이지요. 짧은 5일간 이를 치료하는 스케줄 외에, 예전에 섬겼던 청년들 중 달라스에 정착한 이들, 모두 12개의 그룹과 만남이 이루어져 교제를 나누게 되었는데 자녀들까지 거의 40여명의 지체들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어리고 미숙한 시기(저 또한 그랬지요)에 만나서 10년, 15년, 거의 20년의 세월을 믿음 안에서 각자 살아내고 보니,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게들 되었구나! 방황하고 좌충우돌하던 청년들이 이제는 늠름하게 정착하여 가정을 이루고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며 영향력 있게 살아가는 모습에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다양한 직업군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 무척 대견했습니다. 특별히 지난 목요일 저녁에는 달라스 뉴송교회에서 목자목녀로 섬기는 제자의 가정에 초대 받게 되었는데, 방황하던 청년의 시기에 하나님의 그늘 아래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고백과 함께 목장목회를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군가의 변화와 성장의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공감하시는 분들, 있으시지요?
올랜도로 돌아오는 금요일 오후, 무더운 달라스 공항에서 다짐했습니다. “자, 이제 돌아가자. 사랑하는 우리 엘드림 식구들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다시 달리자.” 그때처럼 지금도 하루는 길지만 한달은 짧고, 일년은 더디지만 10년은 쏜살 같을 겁니다. 그러니, 언젠가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나는 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서로를 바라보며 감동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최고의 섬김을 만들어 냅시다.
“내 곁의 당신이 내 삶의 열매입니다.”
2024년 5월12일 엘드림교회 백성지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