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주셨습니다. 올랜도는 여름이 긴 편이지만, 그래도 모든 계절을 즐길수 있지요. 지금은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잔디가 더욱 푸르러지고 야자수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지요. 곳곳에 바나나 나무 잎이 풍성해 지고, 이름모를 나무에 향긋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저희집 뒷마당 리치 나무에도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으니 곧 향긋한 리치를 먹을 수 있겠지요. 올랜도의 여름이 가깝에 느껴집니다. 이 시기에는 저녁이 되면 비가 한 차례씩 내려서 가물어가는 땅을 비혹하게 만들고, 뜨거운 햇빛아래 온 땅이 생명력을 공급받습니다. 자연의 시계, 하나님의 창조의 시간표 아래 만물이 운행 됩니다. 우리 모두는 3차원의 공간(길이,너비,높이)에 살고 있지만, 물리학적으로는 시간을 포함하여 4차원, 시간 + 공간(길이,너비,높이)의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창조의 원리 속에 우리 인생에도 각자의 시간표를 만들어 두셨지요.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엘드림에서 함께했던 형제 자매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다음스텝을 향해 가고 있지요. 비행교관의 일을 마치고 대한항공 비행사가 되기 위해서 떠난 자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정식 간호사가 되어 Orlando Health 에 취직한 자매, 비행교관에서 메이져 항공사로 취직하기 위해 석사과정을 마친 형제, 신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학업을 위해 이스라엘로 떠나는 자매 등 많은 분들이 그 다음 스텝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졸업시즌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 지지만, 사실 우리 성도님들은 지금도 모두가 앞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계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시간표를 늘 떠올리게 됩니다. 나의 계산으로는 다 알 수도, 다 볼 수도 없는 하나님의 때와 계절을 생각하고 또 기다리며 기도하지요.
요즘 새벽시간에 민수기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40일을 정탐했던 이들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며 믿음 없는 고백을 합니다. 그 결과 하루가 1년이 되어서 40년의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게 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왜 그렇게 하셔야만 했을까?...하나님은 모든 인생들이 하나님의 때에 맞게 살다 부름 받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를 우리가 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니 그 시간과 계절에 맞게 살아가려면 하나님의 뜻을 찾아, 감사하고, 기뻐하며, 불평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물이 부족하다고, 햇살이 강하다고, 너무 춥다고, 너무 덥다고, 불평하거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창조의 질서 아래 모든 것들이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주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래야 합니다. 염려와 걱정, 비교와 불평을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서 정확한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일하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더 없는 만족과 성취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3주 후면 리치가 탐스럽게 열립니다. 저희집에 리치 드시러 오세요. 샬롬.
2025년 5월 11일 주일 백성지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