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가장 추웠던 기간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침에 차를 운전하려고 나왔다가 차 상단 부분에 밤새 내린 서리가 얼어 있는 것을 보면서, 오랜만에 올랜도에 제대로 된 겨울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전날에 일기예보를 보고, 뒷 마당 작은 텃밭에 심겨져 있는 몇가지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을 잘 씌워 두었기에 추위에 얼지 않고 잘 견뎌내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그 중 푸른 빛이 돌던 방울토마토가 이제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하고 버려 둔 파 뿌리 몇 개를 심어둔 것도 이제는 싹이 다시 나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명은 참 신기합니다. 특별히 한국의 4계절이 우리 삶의 DNA로 잡혀 있는 분들은 추위가 오고 가야 그 후에 따뜻한 봄이 와서 파릇파릇한 싹이 돋고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 진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사계절의 특징이 분명하지 않은 올랜도의 식물들은, 계절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를 심은 후에 때가 되면 싹이 나고 잎이 나서 열매를 맺는 자연법칙의 과정에는 변화가 없지요. 잘 심겨진 씨앗은 생명을 품고, 열매를 맺어 반드시 주인에게 기쁨을 줍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엘드림 성경읽기 잘 하고 계신가요? 매일 아침 카톡으로 보내지는 말씀 읽기 캠페인 독려에 조금 신경이 쓰이셨을 것입니다. 하루에 딱 15분만 읽으면, 300일에 신구약 1독을 할 수 있으니, 함께 참여하자는 메세지 였지요? 연초부터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거나, 목장과 가정별로 이미 성경을 읽고 계신분들도 계시기에 혼선을 드릴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가능하신 분들은 두 가지 다 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은, 꼭 이번 기회에 1년 기간을 두고 함께 성경을 읽어 나가는 시도를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분명한 변화를 느낄 수 없을 지라도, 그 안에서 꾸준히 생명을 일구고 열매를 맺어 농부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땅의 소산들처럼, 우리도 말씀을 통해 생명력을 공급받아 삶의 열매를 맺어가면 좋겠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눈치를 채시고 작은 열매도 소중히 여기시는 우리 하나님께서는, 선한 변화를 소원하는 우리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렇기에 변함이 없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우리의 모습과 만납니다.
2월의 첫 주일입니다. 올해 12월이 되었을 때는, 우리 모두 성경 일독을 통해 2022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또 우리를 통해 이루신 놀라운 은혜와 변화의 간증들을 풍성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2022년 2월6일 백성지 목사 올림